힌두교의 최대 성지이자 인도의 정신을 가장 날것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에요. 갠지스 강을 중심으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인데 처음에는 솔직히 매우 낯설고 어두워만 보였어요 그리고 바라나시 골목에 발을 디뎠을 때는 솔직히 멘붕 그 자체였어요 사방에서 들리는 요란한 오토바이 소리, 미로 같은 골목길, 자유로운? 소들과 오물들과 거리의 냄새들 끊임없이 접근하는 호객꾼들까지…. 오감이 한꺼번에 공격받는 느낌이었죠. 숨이 턱 막혀서 '당장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새벽, 보트를 타고 나간 갠지스 강 위에서 그 생각은 뒤집혔어요 물안개 너머로 인도인들이 경건하게 아침 기도를 올리며 강물에 몸을 담그는 모습, 그리고 불과 몇십 미터 떨어진 화장터(마니카르니카 가트)에서 밤새 타오르는 불꽃과 연기를 바라보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누군가는 삶을 시작하고 씻어내며, 누군가는 삶을 마무리하는 그 현장이 한 눈에 담을 수 있었어요. 신기하고 무겁기도 하며, 묘한 기분... 매일 저녁 열리는 제사 의식인 '아르티 푸자'의 강렬한 제사 소리와 향 냄새가 기억에 남습니다. 호객꾼이 많기도 했던 골목길 짜이(Chai) 가게에 앉아 달콤하고 따뜻한 밀크티 한 잔을 마시기도 했어요. 왜 사람들이 이곳을 '진짜 날것의 인도'라고 부르는지 말입니다. 한번 더 가라고 하면 글쎼요..선뜻 떠나질지 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위생과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지옥이겠지만, 본연의 삶이자 치열한 삶의 순환을 느껴보고 싶다면 인생 최고의 여행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팁이라면... 3일만 버티면 마법처럼 이 혼돈이 사랑스럽고 감격스러워 집니다. 한번쯤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