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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에서 델리로 이동할 때 큰맘 먹고 슬리퍼 클래스(SL) 기차를 예매했습니다. 에어컨이 나오는 AC 칸을 타고 싶었지만 표가 매진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타기 전에는 도난 사고나 위생 걱정에 밤잠을 설쳤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버틸 만했다'입니다.\n\n기차가 출발하자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했습니다. 물론 엔진 소리와 철로 소음이 엄청나서 이어폰은 필수였습니다. 밤이 되니 현지인들이 통로에 돗자리를 깔고 눕기도 하고, 좁은 침대에 서너 명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떠는 모습이 참 정겹더군요. 저에게 짜이(밀크티)를 건네며 말을 걸어주는 친절한 가족들을 만나 지루하지 않게 갈 수 있었습니다.\n\n다만 먼지가 정말 많이 날리기 때문에 마스크나 스카프는 꼭 준비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방은 다이소에서 산 와이어 자전거 자물쇠로 기차 하부 철제 프레임에 단단히 묶어두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한 번쯤 인도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다이소 와이어 자물쇠는 진짜 인도 기차 여행의 필수 필수 아이템인 것 같아요.
와, 18시간 동안 슬리퍼 클래스라니 정말 대단한 도전이십니다!